수 2:8-12
오늘 말씀은 가나안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첫 성 여리고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정탐꾼을 파송하는 이야기와 그들이 만난 라합이라는 여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특별히 오늘 저는 라합이라는 여인의 입장에서 성경의 주제인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여리고에 사는 라합
라합은 여리고에 사는 기생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여리고의 외곡 성문 근처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는 일을 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여리고라는 그 사회에서 하층민에 속했을 것입니다. 아마 원해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태생이 가난했고, 낮은 계층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라합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방되어 여리고 건너편 모압평지에 진치고 있는 이스라엘과 비슷한 ‘하비루” 계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가나안의 지배 계층이 이집트에 보낸 서신을 보면, ‘하비루’라는 집단이 가나안을 침범하고 있다고 하면서, 도와달라라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 ‘하비루’라는 사람들은 일정한 거처가 없이 상황에 따라 몰려다니면서, 일을 해주거나 심지어 용병이 되기도 하는 떠돌이 집단으로 봅니다. 학자들은 이스라엘과 라합이 이런 계층적인 면에서 동질감을 가질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라합은 비록 기생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여리고 왕이 보낸 사람들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면 고분고분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심지어 위험도 감수해낼 용기를 가진 여입으로 나옵니다.
라합이 들은 소문
여리고 성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라합에게 얼마전부터 하나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계속 들려 왔는데, 그것은 ‘여호와’라는 신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한 무리를 해방시키셨고, 놀라운 기적으로 인도하셔서 지금 가나안 땅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식당과 숙소를 하던 라합은 이런 정보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라합에게 소식을 들려준 이들 중에는 모세가 요단 동부 지역을 정복할 때, 그 지역에 살다가 도망나온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여리고와 가나안 땅의 사람들에게 큰 공포를 불러 옵니다. 그 공포는 출애굽 무리인 ‘이스라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라합과 여리고 백성들이 지닌 공포는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에 관한 것었습니다. 즉 가나안 사람들은 출애굽 무리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끌고 계시는 여호와를 두려워한 것입니다.
그 여호와가 인도해온 무리가 이제 여리고 맞은편 모압평지에 진을 치고 있어, 출애굽 무리의 첫번째 상대가 될 여리고 성은 초긴장 상태였을 것입니다. 아마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떠났을 것이고, 나머지는 바짝 긴장한 상태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라합의 선택
이런 상황에서 라합은 어느날 특별한 두 손님을 맞이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본 경험이 있는 라합은 그 두 사람이 출애굽 무리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알아 챘습니다. 그러나 라합만 그 두 사람을 알아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알아 보았고 왕에게 알립니다. 여리고 성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왕이 보낸 사람들이 라합의 집에 왔습니다. 그들은 라합의 집에 두 사람이 들어갔다는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라합이라는 여인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왜 하나님이 정탐꾼을 그 집에 보냈는지를 알게됩니다. 정탐꾼을 숨겨준 다음, 찾아온 왕의 사람들을 간단하게 돌려 세운 라합은 정탐꾼에게 그녀가 왜 여리고라는 도시와 그 왕을 배반하고 그들을 보호하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그 내용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라합이 한 말은 “그동안 당신들에 대한 소문을 들어 보니, 당신들을 인도하시는 신인 여호와가 참 하나님임을 알았다. 여리고에도 신이 있고, 가나안 땅에도 신이 있지만, 당신들을 인도하는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홀로 하나님임을 내가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나는 그 여호와를 내 하나님으로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 안다.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도 안다.”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도 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홀로 하나님이다.”
라합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구원역사를 알아차린 여인이고, 그 구원 역사에서 결정적인 때에 하나님의 편을 든 여인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라는 사실 하나는 확실하게 알았던 여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라합이 믿음의 계보에 든 사람이고, 심지어 하나님의 마지막 구원의 선물이신 예수님의 조상에 드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의 구원 방법
시편 14:2절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하여 살펴 보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있는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 사람들을 두루 살피시는 분입니다.
라합 이야기에는 이 땅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은총이 숨겨져 있습니다. 즉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복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창문에 매단 빨간 줄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상징하고, 3일 동안 숨어 있다가 가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숨은 메시지입니다. 파송된 정탐꾼은 하나님이 라합에게 보낸 하나님의 사자로서, 소돔성이 멸망 당할 때 롯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낸 하나님의 두 천사와 같고, 예수님 오시기전 하나님의 길을 외친 세례 요한과 같습니다.
라합이 구원받은 이유는 그녀의 삶의 질이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행하시는 일을 듣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행동으로 동참했습니다. 이것은 라합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을 말합니다. 라합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안 후, 인생을 방향을 틀어 하나님과 한편이 되는 삶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그녀와 그녀 집안의 구원이 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구원 방법은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동일합니다.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시는 방법은 달라도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자비하심은 동일합니다. 요 3:16절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분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전하는 하나님의 본성입니다.
하나님은 롯을 구원하시려고 천사를 보내셨고,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모세를 보내셨으며, 라합을 구원하시려고 정탐꾼을 보내셨듯이,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신 것입니다.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방법은 구약이나 신약이나 심지어 오늘도 동일합니다.
구원을 얻기 해야할 사람의 방법도 동일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삶의 방향을 돌려 하나님과 한 편이 되는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라합을 구원하시려고 행하신 것처럼, 나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통해 행하신 모든 일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우리의 구원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행하신 구원의 놀라운 복음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그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