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요묵상/요한복음

요한복음 공부, 열 한번 번째 이야기(요 4:43-54)

요한복음 4:43-54

이방인, 왕의 신하의 아들을 살리는 믿음

 

  본문은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또 다른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적의 대상은 헤롯 안티파스의 신하인 한 사람인데, 아마 그는 이방인인으로서 에돔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 있었는데, 그가 열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가진 권력으로도 이 일을 어찌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께서 가나에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찾아가서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두 번이나 간청합니다.

  예수님은 “이 세대는 표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는 세대구나!”라고 탄식하시고는, 신하에게 “네 아들이 낳았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 신하는 집으로 가는 길에 하인을 만나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모든 일이 된 것을 알고, 그와 온 집이 다 믿게 되었다는 것이 본문입니다.

 성경은 이 신하의 인품이나 그의 삶의 호불호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가 백성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백성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이었는지.., 심지어 그가 이러한 기적을 받기 합당한 믿음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침묵합니다.

  다만 에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가 믿었다고만 말합니다. 특별한 점은 아직 그 신하가 예수님의 말씀의 결과를 알기도 전에 “믿고 가더니”라고 전하는 것입니다. 그의 됨됨이가 어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결과를 보지 않고도 믿은 사람입니다.  요한복음은 결과, 즉 표적을 보지 않고도 믿은 이 사람에 대해 건조할 정도로 간단하고도 산문적인 어투로 전해 주고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많은 표적을 보고도 믿지 못했습니다. 여인은 표적은 없었지만 예수님과의 친절하고도 깊은 만남을 통해 믿음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이방인은 결과, 즉 표적없이도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는 도마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이 말씀이 요한복음이 말하려는 주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