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공부, 12 번째 이야기(요 5:1-18)

요한복음 5:1-18
베데스다 연못의 진정한 치유자, 예수님

 본문은 이스라엘에서 전해지던 한 전설에 대해 전해줍니다. 예루살렘 성의 양문 곁에 베데스다라는 행각 다섯을 가진 연못이 있었는데, 그 연못의 물이 가끔 움직일 때 있었습니다. (이때 천사가 물을 휘젖는다는 전설). 그 때 연못 물이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치유된다는 것이 이 전설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양육강식의 세계가 그대로 재현되는데,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병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고, 희망고문일 뿐이었습니다.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병자들이 먼저 들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병자들의 처지였는데, 그 중에 38년된 병자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이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말을 걸어 오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왜 하셨을까요? 아마도 38년된 병자에게 무엇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신 질문이 아닐까요? 즉 당신은 그 전설을 믿고 물이 움직일 때를 기다려 물에 먼저 들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믿을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하신 질문인 셈이지요. 즉 예수님의 질문은 이 사람에게 “진정한 치유자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잘 압니다. 병자는 치유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됩니다. 베데스다 연못의 기적 전설이 그를 고쳐준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 아들, 예수님이 진정한 치유자로 만난 만남이 그를 치유한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두 가지 논쟁이 발생합니다. 하나는 안식일에 이 일을 행했다고해서 일어난 안식일 논쟁입니다. 그리고 후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이 일을 안식일에 했다고 해서 따지고 들 때, 예수님이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심으로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논쟁으로 번집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안식일 논쟁보다는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논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주제가 요한이 전하려는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은 이 주제를 말하기 위해 몇 개의 기적을 선별해서 기록했고, 그 의미도 담화 형식으로 전재주고 있습니다.
  베데스다의 연못 기적을 바라고 38년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한 병자에게 주어진 우연한 만남, 예수님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 찾아온 은총이었습니다. 그는 그 은총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병을 고침 받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은총의 기회는 주어집니다.
  다만 문제는 “예수님을 선택할 것인가? 나의 방식을 고집할 것인가?”일 뿐입니다.
  삶을 고치고, 인생을 치유하며, 구원하는 존재는 세상의 그 무엇이나, 나의 그 무엇이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