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묵상.....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창 24장은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 문제에 대한 좋은 모델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식의 결혼에 준비하면서
아브라함은 하나의 원칙을 고수하는데, 그것은 아들의 배필은 가나안 여인이 아니라, 집안 가문 중에서 구하라는 것이다.
주인이 하나님 앞에서 올려 드리는 맹세를 본 일을 맡은
늙은 종은 배우자를 찾는 여정에서 기도를 드렸고, 기도를 따라 행했다.
그리고 기도의 결과를 알 때까지 음식도 먹지 않고 기다렸고,
결과가 나자 하나님께 먼저 감사 기도를 드렸고, 지체없이 그의 사명을 완수했다.
하나님의 사역을 행하는 목회자들의 좋은 본보기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가문에 안주인으로 준비가 된 리브가도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되었을 때 지체없이 고향과 친족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갔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랬던 것처럼..
리브가가 가나안을 떠날 때 동행한 유모는 드보라이고,
여종들도 함께 했다.
결혼 당사자인 이삭은
하나님의 섭리와 늙은 종을 믿고 기다리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하나님이 택하신 배우자를 조건없이 받아들였고,
사랑하며 살았다.
창세기 24장은 67절이나 되나,
내용은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것 한 가지밖에 없다.
23장 말미에 나홀의 가문을 소개한 후,
아브라함이 종을 보내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구해오는 장면을 소설 형식으로 전해 주고 있다.
창 24장은 요셉의 이야기와 같은 형식으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대화나 나타나심은 없고,
대신 신실한 이들의 기도와
등장하시지는 않으나 배후에서 이들의 기도대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창 24장은 네 개의 장면으로 되어 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아내를 친족 도시인 하란에 가서 구해오도록 종을 보내는 장면(1-9)
하란에 도착한 종이 기도대로 리브가를 만나는 장면(10-27)
종이 리브가의 부모와 오빠를 만나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면서 허락을 받는 장면(28-60)
리브가가 종을 따라 가나안으로 와서 이삭의 집안의 안주인이 되는 장면(61-67)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이삭의 아내를 구해오라는 대사를 맡은
아브라함의 종이 드린 감사의 기도이다.
창세기 24장은
늙은 아브라함의 종의 감사 기도처럼
모든 내용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바래는 대로 자연스럽게 형통하게 진행된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과 기도외에는
약속도 없이 무작정 떠나는 길에
필요한 대로 인도하시는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가 우연처럼 착착 이루어졌다.
게다가 아브라함에게는
가장 중요한 아들의 배필을 구하는 일을
의탁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도 있었다.
이 모습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주시려고 하셨던
"복의 근원"의 가장 완벽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들 이삭을 얻고,
그를 통한 연단을 받기까지는 힘든 여정이었으나,
믿음을 인정받은 그 이후로 아브라함의 삶은
하나님의 섭리안에서 자연스럽고도 가장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
물론 방해물도 없다.
하나님 안에서
그 뜻을 따라 살 수 있는 은총,
하나님의 인도하심안에서 인자하심과 성실을 경험하는 것,
그리하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형통함으로 누리는 것,
이것이 복이며, 복의 근원이다.
다윗이 노래한 시편 23편을 떠 올리게 한다.
"복음을 따르는 삶은 이처럼 형통한 삶이 (되어야 한)다."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기도를 드린 후에는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기를, 이루실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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