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전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찾아온 모세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80년 전에 계획하시고 준비 시켰던 모세를 만나러 하나님께서 이곳 호렙산에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시는 방법이 좀 특이합니다. 떨기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에 나무(잡목)를 불꽃을 일으키시고 태우지 않는 기이한 광경으로 모세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것을 본 모세는 평범한 일이 아닌 줄 알고 불타고 있는 떨기나무 가까이 옵니다. 이렇게 출애굽의 기획자이신 하나님과 출애굽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 모세가 만나게 되고, 이런 저런 대화를 거쳐 모세는 출애굽 인도자로 애굽으로 향하게 됩니다.
오늘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호렙산인데요. 호렙산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영적인 고향 같은 곳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에 역사에서 이 호렙산은 두 번 등장합니다. 만약 호렙산이 시내산과 동일하다면 세 번이지요. 그중 두 번은 모세와 관련되어, 오늘 본문의 떨기나무 환상과 출애굽 후 선민 계약을 맺을 때 호렙산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호렙산과 관련된 다른 인물을 불의 사자 엘리야입니다. 엘리야가 큰 사역후 탈진 상태에 이르렀을 때,이 호렙산으로 와서 다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고 회복이 되었었지요. 호렙산에서 구약의 걸출한 영적 리더가 세워진 셈이지요. 오늘날 우리에게 호렙산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큰 역사와 은혜를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간다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의 영적인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곳은 우리의 교회일수도 있고, 자주 들리는 나의 기도 처소일 수도 있습니다. 호렙산과도 같이 하나님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 것은 우리의 긴 신앙의 여정에서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시는 표적으로 보여주신 불타는 떨기나무는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1) 불은 애굽의 권력자로부터 나오는 박해일 수 있고, 그 안에서 타고 있으나 타지 않는 떨기나무는 애굽에서 고난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출애굽을 통해 구해내야할 백성들과 그리고 그 일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2) 동시에 떨기나무는 능력없는 모세일수 있습니다. 광야에 흔한 떨기나무처럼 모세는 이제는 흔한 양치기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흔한 양치기에 불과 같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대신하는 영적 리더가 된다는 점을 이 환상을 통해 보여주는지 모릅니다. 3) 그리고 이 떨기나무 환상은 하나님의 기적이란 세상을 뒤흔드는 놀라운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모세를 위하여 아무도 보지 않는 광야 한 귀퉁이에서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화려하고 큰 기적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예배 가운데서, 기도 가운데서, 그리고 신실한 일상의 삶 가운데서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하나님 은혜의 모음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