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요묵상/마가복음

성경지도와 함께하는 공관복음 통독 이야기 (마1-2장, 눅 1-3장)

 

마 1-2장/ 눅1-3장은 예수님의 탄생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두 이야기는 동일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전하지만,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그 이야기를 기록하였습니다.  

  위의 성경지도에서 볼수 있듯이 마태는 구약성경의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런점에서 마태의 탄생 이야기에는 구약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족보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과 아버지 역할을 하는 요셉이 그들의 후손, 즉 왕족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유대주의적인 관점을 많이 보여 줍니다.
  ➊ 사건때마다 구약성경을 인용하는 것과(1:22,23, 2:6,15,18,23), 배경이 가나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동방박사)가 나오는 구약성경 배경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유대교의 중심인 성전과 정결예식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➋ 남성인 요셉이(누가복음은 마리아) 천사의 파트너로 나오는 것도 그렇습니다. 마리아는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➌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는 것은 누가와 동일하지만 마태복음에서는 인구조사로 인해 이곳으로 왔다는 이야기는 없고, 오히려 애굽으로 피신한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려고 했다고 전합니다.
  ➍ 그리고 마태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맞이한 그룹이나 소동하는 그룹은 상류층입니다. 현자들인 박사들, 왕인 헤롯, 예루살렘 성전의 서기관 등(이는 누가복음의 목자들과 계층과 문화가 다릅니다.)
​   __________________
​  ** 마태복음의 탄생이야기는 그러므로 구약성경의 연장 선상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다윗의 후손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왕이 태어났고, 그 왕은 자기 백성들을 구원할 자이시고, 그래서 당시의 왕인 헤롯이 그를 죽이려 했고, 아기 예수님은 애굽으로 망명해서 지내다가, 다시 베들레헴으로 오려고 했으나, 아들이 헤롯 아켈라오가 계속 위협을 하는 바람에 헤롯 안티파스의 영지이나 한적한 시골인 나사렛으로 가서 사셨다고 전합니다.   
  반면에 누가복음은 보다 넓은 관점과 다른 계층의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누가는 족보를 세례 사건 뒤에 배치했는데, 그 족보는 예수님 - 다윗 - 아브라함으로는 연결되지만, 결정적으로 다윗에게서 솔로몬이 아닌 나단의 후손으로, 바벨론 포로시절 스룹바벨의 다른 아들로 전해지는 족보로 인해서 족보의 인물은 차이를 많이 보이면서 왕족이지만 다른 왕족의 족보를 전해 줍니다. 
  ➊ 누가복음은 메시야의 길 준비자인 세례 요한의 출생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➋ 그리고 누가는 여성들을 직접 등장시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언하며, 천사의 파트너가 되게 합니다. (마태와는 반대로 누가복음에서는 요셉이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➌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과 그 이후에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마태복음과는 다르게 낮은 계층입니다. (양치는 목자들, 재야 예언가 시므온과 안나 등 / 마굿간의 구유 이야기는 이들의 문화이고, 세가지 선물을 받는 마태복음의 이야기는 왕족들의 문화입니다.)
  ➍ 그리고 지리적인 이동도 누가복음은 나사렛이 고향이고 베들레헴으로 가셔서 예수님을 낳고, 다시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대교의 정결예식을 행한 후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온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애굽으로 가신 이야기가 없습니다.
  ➎ 그리고 누가복음만이 탄생 이후 12살때의 성전 방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마태복음의 탄생이야기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반면에, 누가복음에서는 자주 등장합니다.
   ___________________
  ** 누가복음의 탄생이야기는 이스라엘의 낮은 계층을 탄생 사건과 연관시키는 것이 특징이고, 동시에 유대교의 중심인 성전과 정결예식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시에 유대 세계만의 사건이 아니라 예수님의 탄생이 로마 제국의 역사적인 사건의 흐름과 함께 가는 우주적인 사건임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로마 황제들의 칙령과 치세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에서 탄생하신 예수님은 온 세상을 구원하실 구주가 됩니다.
  마태복음이 남성과 왕족 계층과 구약성경의 탄생이야기라면, 누가복음은 여성과 목자 계층 그리고 유대교와 동시에 로마 제국의 역사와 함께하는 이야기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이 예수님의 탄생을 가시적인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초월적인 하나님의 성육신 사건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