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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묵상

성전을 주신 이유, 왕상 9:6-9

성경공부 모임에서 만난 한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현재 교회의 문을 닫는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고,

부동산 매물로 나오는 교회 건물도 40%나 늘었다고 했습니다.

 

또 한 목사님은 코로나 이후 교인 출석율이 급격하게 줄었는데,

더 암담한 것은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모이는 교회도 있고, 잘 하는 교회도 많지만,

그보다는 갈등하는 교회가 많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가 더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는 공공의 적이 되어 가고 있고,

국가와 사회의 통제를 당하는 상태까지 처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교회의 위기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때에

교회를 설립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애굽기를 읽어 가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성막에 대한 말씀이 13장에 걸쳐 강조되고 있는 이유였습니다.

솔로몬이 규모가 훨씬 큰 성전을 지을 때에도 

성전 건축에 대한 기록은 3장을 넘기지 않습니다.

왜 성막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두 번씩이 긴 기록을 남기고 있을까요? 

 

 

반성과 회복 열망의 이야기

출애굽 백성들이 이동할 때마다 성막을 따라 갔고,진을 칠 때는 성막이 멈추는 것을 따라 진을 쳤다고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이런 기록은 시내산에서 가데스바네아까지만 나오고,그 이후 38년의 광야 여정 기록에는 회막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출애굽 백성들이 성막을 만든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겠지만,이 이야기가 출애굽기에 자세하게 기록된 것은 그 후의 일일 것으로 봅니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오늘 본문인 열왕기상 9:6-9절에 경고하신 하나님의 경고대로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며, 우상을 섬기며 살다가 패망하고, 예루살렘 성전마저 잃어 버린 바벨론 포로민들이 반성과 회복 열망을 담아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강조된 성막 이야기는그러므로 성전을 잃어 버리고,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리던 예배마저 금지 당한 바벨론 포로민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를 사모하면서자신들의 회복 열망과 후손들에게 에배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성막, 건물이 아닌 예배가 중심이다.

출애굽기에 자세하게 기록된 성막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성막이라는 건물 자체에 집중하게 되고,성막이 교회라는 등식에 따라 교회 건물이 강조되는 듯 보입니다.

 

사실 성막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집이기 때문에출애굽기에 나오는 대로 여호와의 말씀대로여호와의 영이 주시는 지혜를 따라우리가 가진 모든 귀한 것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막에 비교하지 못할 웅장한 성전을 지은 솔로몬에게 하신 여호와의 말씀은성막과 성전, 즉 교회의 존재 이유는 건물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을 주신 이유,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웅장한 성전을 주신 이유는진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에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는 건물로서의 성막, 성전보다는 진실된 마음으로 여호와만 섬기며 드리는 예배가 훨씬 소중합니다.그렇기에 아무리 아름답고 웅장한 성막, 성전, 교회일지라도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없는 장소라면 하나님께는 소용이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막 이야기는 예배 이야기이지, 건물 이야기는 아닙니다.구원받은 백성들이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정해주신 법도를 따라진실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이 말씀을 주신 것이 성막 이야기입니다.

 

 

교회는 사라져도, 예배는 영원하다.

예수님은 이 땅에 건물로서의 교회는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오히려 성전을 허물고,자신의 몸으로 된 새로운 교회(예배하는 공동체)를 만드셨고,다만 하나님을 따라 복음을 위해 살아갈 사람들만 세우셨지요.

 

사도 바울이 세 차례의 선교 여행을 하면서 세웠던 교회들도 다 사라졌습니다.

지금 바울의 이름으로 된 교회들은 기독교가 로마국교가 된 후 세워진 것들입니다.

바울이 세운 교회가  사라졌어도

그가 전한 복음과 에배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과 예배가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물론 예배를 드리는 장소인 교회 건물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신앙과 복음의 본질은 아닙니다.

성막이 이동용으로 만들어졌듯이

이 땅의 교회는 우리가 사는 동안 잠시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될 뿐입니다.

신앙인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진실된 예배이지, 건물로서의 교회는 아닙니다.

 

한국 교회의 위기는 교회 건물의 존폐여부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진실된 예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회복은

건물을 화려하게 만들고,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신앙 행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