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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묵상

야곱의 좁은 문(길) 이야기

두 개의 길(인생)

 

마태복음 7장에 산상수훈 말씀을 마무리하면서

예수님은 두 개의 길, 또는 두 개의 문을 문으로 대표되는 인생의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이 두 개 있다고 하셨지요.

하나는 넓은 길에 있는 문으로 멸망으로 인도하는 길과 연결되어 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간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좁고 협착한 길에 있는 문으로,

그 문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자가 적다고 하셨지요.

 

이 말씀의 의미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삶은 좁은 문으로 가는 삶이나 찾는 이가 적고,

자신과 세상을 믿고, 하나님없이 사는 삶은 멸망으로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두 길 이야기는

신구약 성경 전반을 흐르는 신앙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비록 험한 여정이었으나 말씀을 따라 살았던 아브라함은

좁은 길을 선택한 삶을 살았고, 그는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동시대 사람이었던 롯은

자기 눈에 보기에 좋은 것을 따라 가느라고 하나님을 등졌습니다.

롯의 택한 길은 눈에 보기에는 좋은 길이었으나,

그 길 끝에는 멸망당할 소돔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성경 이야기들은 

인생이 만들어 가는 두 길,

하나님과 동행하는 좁은 길 인생과(인사이더)

하나님없이 자신 스스로 만들어 가는 넓은 문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아웃사이더)  

 


에서의 길과 야곱의 길

오늘 공부한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도 서로 다른 두 길을 선택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삭의 가정에 장남으로 태어난 에서는 

야곱에게 장자권 축복을 빼앗긴(팔아 먹은) 일과

부모가 가나안 출신의 두 아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과 축복을 품은 아버지 집과 그 땅을 떠났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약속의 땅에서 밀려난 큰아버지인 이스마엘에게로 갔지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에서는 에돔이라는 민족의 조상이 되었지만,

이 에돔족은 하나님의 약속과는 상관이 없는 민족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좁은 문 말씀에 비춰볼 때,

에서의 삶의 길은 넓은 문의 길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창 25:34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다"고 적혀 있습니다.

장자의 명분 대신에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넣어 보면,

그가 무엇을 가볍게 여겼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지요.

에서가 장자권 축복을 빼앗겼다고 피해자인척 할 수 있겠지만,

실상 그는 하나님의 마음과 복을 담고 있는 그 권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에서는 자기의 힘과 실력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망을 따라 산 사람입니다.

이런 삶이 멸망으로 가는 넓은 문의 삶이라고 정의되는 것이지요.

 

차남인 야곱은아버지의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모의 뜻을 따라 외갓집이 있는 하란으로 떠났습니다.

우선 이 길은 그가 원한 것이 아니였고,

또 매우 먼 길이었으며,

장자 축복을 빼앗긴 형 에서를 분노를 피해 도망가는 길이었습니다.

야곱은 그  길에서 동행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부터 야곱이 걸어 간 인생길은

그가 130살에 바로 앞에서 고백한 대로 험악한 길이었습니다.

 

20년의 처가살이와 

그때까지도 떨치지 못한 형에 대한 두려움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험난한 귀로와

세겜에서 일어난 딸의 비극과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죽음,

그리고 채색옷을 입히며 아꼈던 라헬이 낳은 요셉의 실종 사건 등

야곱의 삶을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의 길은 좁고 협착한 힘든 길이었습니다.

 

야곱이 이런 험악한 인생길을 걸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것은 그가 단 한가지에 칩착하듯 욕심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집착한 단 한가지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에서는 가볍게 여겼으나,

야곱은 목숨을 걸고 온갖 수단을 다해 쟁취한 장자권 축복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상징인 장자권을 얻기 위해 젊은 시절을 투자했습니다.

야곱의 젊은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딱 이 두 가지, 장자권을 소유하기 위한 이야기밖에 없습니다.  

장자권은 사실 하나님입니다.

장자권은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야곱은 이것을 추구했기 때문에 험악한 인생을 산 것입니다.

 

야곱은 장자권을 얻는 것 때문에 험악한 세월을 살아야 했지만,

하나님은 그 야곱가 야곱의 삶을 인정하셨습니다.

야곱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셨는데,

이 이름이 지니는 의미는 세상을 향한 제사장(민족)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할 제사장이요,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의 통로가 되는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야곱의 삶은 그러므로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을 선택한 삶이 됩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역사를 두고 두고 예수님이 하신 좁은문 말씀의 구약 버전인 셈입니다.


좁은 문의 길이란?

예수님 말씀에

좁은 문이 생명으로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가 적다고 했습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태어나면서 교인이었다고

좁은 문으로 난 길을 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The Chosen이라는 시리즈물을 보는 중에

예수님과 니고데가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착하게 살고 율법대로 살던 시대의 스승 니고데모는

자신들의 종교 세계에 무언가가 부족함을 알게 느끼면서

하나님의 현존임을 알게된 예수님을 만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는데,

니고데모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방랑자의 삶으로 가라고 하시는 건가요?"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많은 나이와  쌓아온 명예와 지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을 아시면서도,

니고데모를 향한 초대를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잃을 것이 많기는 하지"라고 하시면서, 

또 "천전히 생각하라"고 하시면서도 그를 향한 초대를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만이 하나님나라에 참여하는 길이고,

그 길만이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생명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은 아닙니다.

어려운 길입니다. 그러나 갈 수없는 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그 길을 먼저 간 이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오늘도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을 선택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삶에 성경을 써 나갈 자격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좁은 길 도전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