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들 야곱 이야기 사이에 묻혀 있는 인물인데,
창 26장만큼은 온전한 이삭만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삭이 살고 있는 가나안 남부 지역, 네게브에 흉년이 들었다.
네게브 지역은 6개월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이며, 6개월은 비가 오는 우기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으로 일년 평균 강수량이 150mm이다.
그러니 우기에 비가 조금만 적게 오면 바로 흉년이 드는 지역이다.
그러면 왜 이삭이 강수량이 적은 네게브 지역에 살아야 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중앙 산악 지대에는 그 지역의 토착민들이 있었고,
그랄 평야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토착민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네게브 지역만 토착 원주민들로부터 자유로운 곳이었기 때문으로 본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이곳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가는 곳마다 우물을 팠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에 우물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창 20장을 보면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도 그랄에 갔다온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26장에는 이삭도 그랄로 내려 갔다.
왜 이들이 아내를 누이로 속여야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랄로 가야했을까?
그들이 살던 네게브 지역에 우기때는 그나마 견딜만 했지만,
건기가 오래되면서 비가 적게 와 우물 물이 줄어 들고, 초목이 사라지는 어려운 때가 닥치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물이 풍부한 그랄로 가곤했던 모양이다.
즉 아브라함과 이삭이 그랄로 가는 것은
그들이 살고 있던 네게브 지역에 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삭이 네게브에 흉년이 들자 때문에 애굽으로 가려했는데,
여호와의 말씀을 임하여 그랄로 갔다.
그는 그랄에서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아내를 누이로 속이기로 했는데 이 이야기는 그랄에서 그들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보여 준다.
그럼에도 이삭은 그랄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여호와께서 복을 주셔서 백배의 수확을 거두면서 거부가 되었다. 그런데 이삭이 거부가 된 일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다.
지역 토착민들이 이삭을 주목하고 추방하려고 위협하게 된 것이다.
토착민들의 위협은 실제적인 위협이었는데,
그것은 이삭이 가지고 있던 우물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빼앗거나 메워 버리는 것이었다.
이삭이 가지고 있던 우물은
아브라함이 네게브 지역의 건기 때를 버티기 위해 가는 곳마다 팠던 우물이었고,
이브라함이 죽은 후 이삭의 소유가 된 우물이었다.
이 우물들은 브엘세바에도 있었고, 그랄에 가까운 지역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랄 사람들은 그랄 시내와 브솔시내 하류에 있었기에 우물을 많이 파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삭은 건기 때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우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랄 사람들이 이삭의 우물을 메워버리는 것은 이삭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이삭은 흉년이 계속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삭은 그랄을 떠나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가면서 우물을 계속 파야 했는데,
그랄 사람들이 따라와서 그 우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강압적으로 빼았거나 메워 버렸다.
결국 이삭은 그랄 골짜기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
이 말은 이삭이 다시 흉년이 든 네게브 땅으로 돌아 왔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새로운 우물을 팠는데, 그 우물이 르호봇이다.
브엘세바 아래에 있는 Ruheibeh 와디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삭이 다행스럽게도 네게브의 광야 한 가운데서 우물을 얻었고,
우물때문에 싸우지 않았고, 넓은 공간을 마음껏 누렸기 때문에 이것이 여호와의 은총이라고 찬양했다.
그러나 그후 그곳의 우물에 물이 부족했던지 이삭은 다시 길을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게 된다.
브엘세바는 브솔시내가 지나는 곳으로 그나마 물사정이 나은 곳이다.
그러나 추측컨대 브엘세바는 네게브와 그랄 사람들 사이의 경계 도시였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이곳에 거주할 때도 그랄 왕이 왔고,
이삭이 이곳에 거주하며 우물을 파자 그랄 왕이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찌되었건 이곳에서도 우물을 다시 팠는데,
아마도 그랄 사람들이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을 메워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삭이 브엘세바에서 우물을 파기 시작하였을 때,이삭을 쫓아낸 그랄 왕이 찾아 와서 평화조약을 맺자고 요구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이삭과 함께하시는 것을 그들이 알았기 때문이다.
착한 이삭은 그를 잔인하게 쫓아낸 그들의 말을 다 들어 주었고,음식을 대접한 후 평화롭게 돌려 보냈다.
그 후에 이삭의 종들이 드디어 우물의 맥을 찾았는데,지금도 브엘세바 유적지에 가면 물이 고여 있는 깊은 우물이 있다.
브엘세바라는 말의 뜻은 일곱개의 우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그만큼 많은 우물을 파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이삭의 이야기에서 우물 이야기가 많은 것은
네게브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물을 통해 얻는 물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삭의 우물 이야기는 단순히 그 지역에서 살아남는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삭이 판 우물은 광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삭의 우물 이야기를 우리에게 적용한다는 무엇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요 8:37-38절에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셔라. 이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오리라"고 외치신
예수님이 만드신 세상의 교회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땅에 세워진 교회는 광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팠던 이삭의 우물과 같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잃어 버리고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우물이다.
광야에서 이삭의 우물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듯이
광야같은 세상에서는 예수님이 만드신 생명수 우물인 교회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에 예수님의 생명수를 나누어주는 우물이다.
이삭의 우물을 교회로 적용할 때,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교회의 원칙을 배울수 있다.
첫번째, 교회는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에서든지 세워져야 한다.
이삭은 광야일지라도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우물을 팠다. 그곳이 비록 물이 풍부한 그랄일지라도 그는 우물을 팠다.
교회도 사람이 있는 곳에는 한적안 시골이든지, 복잡한 도시이든 상관없이 세워져야 한다. 교회는 입지 조건을 따라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경제성이나 가능성을 따라 세워지는 것이 아니고, 단 한가지 조건 사람이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한다. 왜냐면 사람에게 물이 필요하듯이, 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교회는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삭이 우물을 팠고, 자기의 우물이되 소유권을 가지고 싸우지 않았다. 그 우물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미련없이 주고 떠나 다시 우물을 팠다. 교회는 사람들이 세우는 것이지만, 사람들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저 세워진 곳에 교회로만 존재하면서 우물이 물을 내주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생명의 복음을 내어주면 되는 것이다.
세번째, 세상이 교회를 박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이삭이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팠음에도 그랄 사람들은 방해했고, 메워버렸다. 우물은 기근의 때에 그랄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은 언제나 교회를 방해하고 없애려고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뜻과 교회를 만드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그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세워진 교회를 박해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일을 아니다. 다만 교회는 세상을 불쌍히 여기며 기도하며 존재할 뿐이다.
교회는 누구나 와서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광야의 우물과 같다.
교회는 유일한 목적은 세상 사람들이 생수이신 예수님을 만나 구원을 얻게 하는 것이다.
이삭은 가는 곳마다 우물을 팠고,
우물을 달라하는 이에게 쿨하게 주었고,
다시 새로운 곳으로 가서 우물을 팠고,
그것마저도 미련없이 떠나 다시 우물을 파는 존재, 즉 광야에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다.
이삭의 우물이야기처럼 교회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 시대의 교회와 신앙인들이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이 되리라고 본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복음의 도구가 되리라고 본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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