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공생애
갈릴리 사역의 준비(서막- 세례, 시험)
막 1:1-12
마가복음은 최초의 복음서로,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첫번째 종합적인 기록을 남긴 책입니다. 이 복음서는 뒤에 기록되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틀을 제공하는데, 그들과는 다르게, 마가복음은 탄생과 유년시절 이야기는 없이, 바로 30여 세에 시작된 공생애부터 소개합니다.
-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복음’이라는 말은 “기쁜 소식”이라는 말로 신약성경에 총 113회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어의 뜻은 ‘예수님의 삶(행위)와 말씀’이라는 뜻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것이 교회 시대에 와서는 ‘교회가 전해야 하는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소식’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됩니다. 복음이라는 단어는 마가가 복음서에 쓰기 전 약 20여년 전에 최초로 기록된 신약성경인 데살로니가전서에도 두 번 기록되었고, 바울의 초기 서신 성경에도 약 30여회 사용된 단어입니다.
2. 오늘 말씀의 무대는 ‘광야’입니다.
예수님을 소개하는 세례 요한이 사는 곳도 ‘광야’였고, 예수님께서 그에게로 간 곳도, 세례를 받으신 곳도, 그리고 시험을 받으신 곳도 ‘광야’였습니다. 이 것의 의미는 새로운 신앙 공동체로 약속의 땅에서 살아갈 이스라엘 백성들이 먼저 지나야 했던 곳이 광야였다는 의미에서 구약 성경과 연결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삶의 준비 무대는 광야입니다.
3. 세례 요한의 예수님 소개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이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은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기적의 아들로서 광야에서 때를 기다리며 준비한 예언자입니다. 때가 되어 그는 죄사함을 주는 회개의 세례 운동을 펼치면서 이스라엘 역사에 등장합니다. 이 회개의 세례운동은 성전 제사에서 소외된 이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와서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지요.
예수님은 이러한 때에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는데, 이 일로 인해 모여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가 되면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세례요한의 세례 운동과 예수님이 지니는 관계는 무엇일까요?
1) 구약성경에 예언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기대를 사람들 속에 불러 일으키는 것입니다.
구약에 예언된 하나님 약속을 믿고, 그것이 성취되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세례요한이 때가 되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자신이 하나님이 보내실 ‘주의 길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메신저라는 것을 선포하면서 말입니다. 그 근거로 세례 요한은 이사야의 글과 말라기의 글에 예언된 하나님의 약속을 상키시킵니다. 이제 때가 되었고, 하나님이 행동하십니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보내실 것인데, 나는 그 길을 준비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2) 그의 회개의 세례 운동은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시키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몰려드는 백성들에게 외친 회개는 ‘메타노이아’입니다. 이 말은 ‘마음을 바꾸다’와 ‘행동을 돌이키다’의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마음을 바꾸고,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삶의 방향과 행동도 바꾸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신 화해의 복음 속으로 삶의 방향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이 ‘회개’의 표시가 물에 몸을 씻는 세례입니다.
3) 세례 요한이 소개한 예수님은 구약 성경에 예언된 ‘오시는 이’입니다.
하나님은 구약 성경 곳곳에 앞으로 세상을 구원할 구원자를 보내신다고 예언하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고백대로 자기보다 크신 분이고, 그는 물로 몸을 씻는 세례만 주었지만, 예수님은 성령님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합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평범했던 제자들이 성령님의 임재를 통해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되었고, 그들을 통해 이 땅에 교회가 만들어 진 것은 우리가 잘 아는 바입니다.
4.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다.
세례 요한에게 온 예수님은 곧바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한 과정으로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이 예수님의 세례는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얻기 위해 받아야 했던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목적을 지닌 세례입니다. 그 특별한 목적이란, 자신이 누구인지를 세상에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으실 때의 모습에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하늘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렸다는 말씀은 그동안 봉인되었던 구약의 계시가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었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하늘이 열렸다는 이 말씀을 예수님으로 인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만날 길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동시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휘장이 갈리짐으로서 구원의 길이 열린 것과도 연결되는 말씀으로, 하나님께로 가는 길이 되시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증언해 주는 말씀입니다.
2) 성령님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 오심을 보시더니
성령님께서 임하셨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법이 사람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얽어매는 사문의 율법을 따라 사는 세상에, 비둘기 같이 온유한 성령님을 따라 사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의 말씀을 통해 율법을 따라 사는 이들과 성령님의 법을 따라 사는 사람들의 확연히 다른 삶을 보여 줍니다.(갈 5:16-26)
3)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하늘로부터 이 소리가 들린 때는 두 번입니다. 여기에서 한 번, 예루살렘 사역의 길을 준비하시는 변화 산상에서 또 한 번이 그것입니다. 시편 2:7절에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는 구원자를 ‘내 아들’이라고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할 사명을 지고, 이 땅으로 오신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세상에 외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믿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유일한 주로 고백하면서, 세례에 동참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길이 열립니다. 또한 성령님께서 임재하셔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도록 인도합니다. 물론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새로운 은총도 누리게 됩니다.
5. 예수님께서 시험을 당하시다.
세례를 받으시면서, 놀라운 모습으로 하나님의 아들됨을 세상에 선포하신 예수님은 그러나 곧바로 싸움을 걸어오는 사탄과의 영적 싸움의 세계로 들어 가십니다. 예수님은 광야로 내 몰립니다. 그곳에서 40일 동안 시험을 당하시게 되지요.
1) 광야로 몰아 내신지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이들에게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난도 존재하는 것이지요. 세례의 놀라운 영광이 고난과 시험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사역을 앞두고, 통과해야만 하는 시험과 유혹의 장소인 광야로 내 몰렸습니다. 때때로 우리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할 때, 여러가지 어려움들로 인해 광야로 내 몰리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2) 광야에서 사십일을 계시면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사셨는데, 이 말씀은 구약 성경의 한 장면을 기억나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신 하나님께서 홍해를 기적으로 건넌 후, 곧바로 광야로 보내셔서 40연 동안 연단을 받게 하신 장면입니다. 그뿐 아니라, 모세도 40일을 광야의 시내산에서 금식하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기다렸고, 거짓 선지자들을 죽이고 기세등등했던 엘리야 선지자도 죽음을 피해 떠났던 호렙산 여행도 먹을 것이 없었던 40일의 여행이었습니다.
이처럼 영적인 세계에서 큰 일을 감당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싸움을 걸어오는 사탄과 영적 전쟁을 치르게 되는 그 기간이 40일인데, 이것은 그 아마도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의미하는 것일 것입니다.
3)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마태복음에는 시험을 끝나자 사탄이 떠나고, 천사들이 와서 수종들었다고 말합니다만, 마가복음에서는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그 곳에 하나님의 천사도 함께 했다고 말합니다. 사탄과 들짐승이 시험을 주는 요소들이라면, 성령님과 천사들은 그 시험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존재들입니다. 이렇듯이 우리들도 광야의 시험을 당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그곳에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도우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성령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예수님은 사탄의 시험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멋지게 응대하시면서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을 품고 사랑하시는 갈릴리 사역의 장으로 가십니다.
이 말씀들 - 세례 요한의 소개, 놀라운 세례식, 이어지는 시험 이야기-이 예수님께서 공적인 생활을 시작하신 첫번째 이야기들입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을 통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세례 운동을 통해 이 땅에 등장하셨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에게서 받은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싸움을 걸어오는 사탄과의 치열한 광야의 영적 싸움을 말씀으로 이겨내시는 것을 통해 삶에 전혀 새로운 방향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사람들을 함께 사시며, 새로운 하나님나라의 법으로 사는 전혀 새로운 삶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억압받는 땅, 갈릴리로 가셔서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사역을 펼쳐 가실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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