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셉 이야기의 배경
요셉 이야기는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던 족장시대와는 다르다.
요셉 이야기는 하나님이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 증거로 요셉은 하나님과 직접 대화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셉의 인생 전체를 주관하셨다.
다만 그것이 역사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요셉의 이야기는
생의 배후에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도우시는 역사 배후의 하나님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다.
2. 요셉은 엘리트 신앙인을 대표한다.
요셉은 하나님의 사람 야곱의 적통(정통성)을 잇는 사람이다.
야곱이 사랑햇고, 첫번째 아내로 맞이하려했던 라헬이 낳은 첫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셉은 아버지로부터 다른 대접을 받았는데,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채색옷이다.
또한 요셉은 꿈을 가진 사람이었다.
여기에서 요셉의 꿈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열방을 다스린다는 약속의 연장선상이다.
즉 요셉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지닌 인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셉은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고
좋은 믿음의 가풍에서 잘 자라난 엘리트 신앙인을 대표한다.
족장들이 체험적인 신앙의 시대를 살았다면,
요셉은 양육된 간접적인 신앙세대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믿음의 5,6대 가문이 나오는 우리나라의 현실처럼 말이다.
3. 요셉은 자신의 실력과 탁월한 윤리 의식으로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다.
요셉은 꾀를 뿌리지 않고 늘 정직한 사람이다.
요셉은 애굽에서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받았을 때, 거절할 수 잇는 높은 도덕을 가졌다.
보디발의 아내는 당시 애굽의 문란한 성문화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요셉은 그러한 세속적인 문화에 물들지 않는 탁월한 윤리 의식을 보여 주었다.
그뿐 아니라 요셉은 탁월한 윤리와 엘리트 정신으로
노예로 살던 때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때에도 주도권을 지니며, 인정받는 존재가 되었다.
요셉은 하나님과 직접 소통이 없는 시대에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말씀을 따라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를 대한다.
4. 그러나 신앙에는 자신의 실력을 넘어서는 영역이 있다.
요셉이 애굽에서 노예생활 15년, 누명을 쓰고 살았던 감옥 생활 2년의 고생 끝에
그의 탁월한 실력과 윤리 의식에 걸맞는 성공을 거둔다.
바로의 꿈을 풀어 주고, 해법을 제시함으로 애굽을 통치하는 총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가 총리가 된 후 형제들을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아버지 야곱도 찾지 않았고,
곡식을 사러온 형들에게 자신을 숨기고 친동생 베냐민만 애굽에 남기려고 했다.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요셉에게도 숨길수 없는 인간적인 약점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약점은
엘리트 의식에서 나오는 것으로 형제들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그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 야곱마저 무시하는 태도였는지 모른다.
그러던 요셉이 그 형제들 앞에서 대성 통곡을 하면서 한가지 깨닫게 된 것은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그리고서 요셉은 형제들에 자신을 드러내었고,
진정으로 형제들을 형제로 인정하고 대접했고,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듯 아버지와 가족의 안부를 묻고 그들을 애굽으로 초대했다.
요셉이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동기는
베냐민 대신 인질이 되기로 자처하면서 아버지 야곱의 심정을 전하는 형 유다의 이야기였다.
유다는 베냐민을 데리고 가지 못하면 아버지 야곱은 죽을것인데,
그 이유는 베냐민의 형 요셉이 실종된 후 아버지 야곱이 겪은 아픔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베냐민은 돌려 보내고, 나를 종으로 삼으라.
아버지 야곱이 또다시 고통당하는 것을 나는 차마 볼수 없다.
이 유다의 이야기에 형제들을 무시하고 감정을 풀지 못했던
신앙 엘리트 요셉이 큰 깨달음을 얻었는데,
한때의 실수로 나를 노예로 판 나쁜 형들,
내가 무시하던 형들이 나보다 아버지를 더 사랑하는구나.
저들의 마음에도 인간성이 있고, 부모 사랑이 있고, 하나님을 향한 죄책감이 있구나.
이 사실을 깨닫자마자,
요셉의 마음이 대성통곡을 하면서 녹아내렸고,
하나님이 그의 생을 향해 베푸신 섭리들이 보였던 것이다.
타인을 향한 이해심이 열릴 때,
타인을 무시하기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할때,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눈이 열리고, 하나님이 깨달아 진다.
이것이 하나님과 직접 소통이 아니라
간접 소통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가 배우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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